"아프니까 좌석 업그레이드 해주세요"... 전직 승무원들이 폭로한 비행기의 비밀 > 해외여행 정보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 올라온 비행기 승무원들의 솔직한 폭로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입니다. 예를들어 왜 비행기 안에서는 맨발로 다녀선 안 되는지 와 일반 승객들은 모르는 경악스러운 진상들같은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현직 업계 종사자들을 통해 듣는 미처 몰랐던 기내 안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사건 사고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착륙 전 샴페인을 마시고 싶었어요.

6년 동안 승무원으로 일했던 한 익명의 여성의 말에 따르면,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에는 뚜껑을 딴 음료들은 모조리 화장실 변기에 버려야 한다. 심지어 값비싼 샴페인도 마찬가지다."라고 말을 했고 이에 대해 승무원은 “나는 그렇게 하는 게 정말 싫었다. 너무 아까웠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는데요. 그녀는 또 "솔직히 너무 마시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아픈 척을 하면서 좌석 업그레이드 요구

또 승무원이 꼽은 진상 승객 유형 중 하나는 아픈 척을 하면서 좌석 업그레이드를 바라는 경우인데요. 비행기에 탑승 후 승무원에게 몸이 너무 아파서 그러니 비즈니스석으로 자리를 옮겨달라는 요구를 하는 식이었습니다.

이런 경우 승무원은 “혹시 모르는 법적 다툼 방지를 위해 승객에게 이륙 전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하는 게 원칙이다. 이를 승객에게 고지했을 때 거짓말을 하는 경우라면 재빨리 자리로 돌아가 끙끙대는 소리를 멈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세 차례의 사망 사건과 한 차례의 프러포즈 이벤트

승무원은 자신이 근무하는 6년 동안 기내에서 세 차례의 사망 사건과 한 차례의 프러포즈 이벤트를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사람이 죽는 경우는 흔하진 않지만 가끔 벌어진다고합니다.

승무원이 직접 겪은 가장 안타까웠던 사고는 네 살배기 여아의 갑작스런 사망이었다고합니다. 독일로 향하던 비행기에 탑승했던 소녀는 이륙 직후 갑자기 쓰러졌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착륙하기 직전까지도 승무원들은 소녀를 살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비행기가 착륙한 후 결국 소녀는 숨이 멎은 채 담요에 싸여 실려 나갔다고 합니다.

깜짝 프러포즈 이벤트를 선보인 것은 비즈니스 클래스에 탑승했던 한 커플이었는데요. 남성 승객이 샴페인 한 잔을 주문한 다음 샴페인 잔에 반지를 빠뜨리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청혼을 하는 깜짝 이벤트였다고 합니다.

세균의 온상

또 비행기 안의 청결 상태는 생각보다 매우 나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승무원의 말에 따르면, 비행기 안은 그야말로 세균의 온상으로 좌석 시트커버는 오염이 묻거나 누군가 토를 했을 때만 교체된다고합니다.

또 비행기는 거의 쉬지 않고 매일 운항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먼지만 청소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만일 복도 바닥을 수건으로 한 번만 문질러 봐도 얼마나 더러운지 금세 알 수 있다고합니다. 이런 까닭에 맨발로 복도를 걷거나 심지어 화장실까지 걸어가는 행동은 절대로 해선 안 된다고해요.

헤드셋의 경우, 재사용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특별한 소독 작업은 이뤄지지 않은 채 덮개만 새로 교체되며 담요 또한 세탁 후 비닐에 포장된 후 재사용된다고합니다.

승무원의 비밀공간

그런가 하면 기내에는 승무원들을 위한 비밀 수면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요. 보잉 777의 경우에는 기내 뒤편에 비밀번호로 열 수 있는 비밀 문이 하나 있어 이 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가면 승무원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잠시 잠을 청할 수 있는 여덟 개의 넓은 간이침대가 마련되어 있다고합니다.

반면 에어버스 A380의 승무원 휴식 공간은 승객 칸 사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화장실 물을 내리거나 아기가 우는 소리가 들려 승무원들은 제대로 쉴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전현직 승무원들이 직접 털어놓은 비행기의 비밀에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주의할 점과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아 혹시 비행기를 타기 전에 한 번씩 유념하시고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