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원 주고 라면을?"... 외국인이 열광하는 '시그니엘 룸서비스' 1위 메뉴는? > 국내여행 정보

"'짜파구리'가 8만 2000원?"...
'전복', '랍스터' 제치고 '1위' 기록한 특급호텔 메뉴 수준

중앙일보/시그니엘부산

"그동안 룸서비스 메뉴 중 ‘전복 랍스타 갈비탕’이 가장 인기가 높았는데, 지금은 ‘짜파구리 한상세트’가 가장 잘 나갑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타워 내에 있는 시그니엘 부산 호텔 한인호 조리팀장은 "특급호텔에서도 ‘K-푸드’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그니엘 부산은 지난 4월 '2030부산엑스포' 개최 평가를 위해 부산을 찾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식사를 맡았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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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K-콘텐츠’를 접목해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달고나’ 등을 선보여 호평받았고, 실사단장 파트릭 슈페히트는 익숙하지 않은 젓가락질로 면발을 집어 남김없이 그릇을 비우고, 연신 ‘나이스’를 내뱉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후 시그니엘 부산은 지난 2023년 6월 12일부터 룸서비스와 뷔페 레스토랑에서 ‘2030 World Expo Specialties’ 메뉴로 짜파구리 한상 세트와 단품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세트는 소고기 안심 짜파구리+양념치킨+주먹밥+달고나 디저트로 구성됩니다.

시그니엘 '짜파구리'는 뭐가 다르길래?

시그니엘부산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뷔페 ‘더 뷰’에선 ‘엑스포 실사단에게 제공한 메뉴’라는 설명과 함께 짜파구리와 달고나, 주먹밥 등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짜파구리를 즉석에서 조리해 주는 코너에는 트러플 향이 가득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농심 봉지면인 ‘짜파게티’와 ‘너구리’로 만들었지만, 한우 안심과 트러플오일을 더해 고급 요리로 재탄생했습니다.

한 팀장은 "실사단 수행은 3개월 이상 준비했고, 본사 포함해 50여 명의 셰프들이 회의에 회의를 거듭했다"며 "짜파구리는 면 굵기가 달라 교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하나는 쫀득하고 하나는 퍼진 식감이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 그대로 썼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시그니엘부산

시그니엘 부산은 당초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짜파구리 메뉴를 오는 11월까지만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고객의 반응이 좋아 상시 판매로 전환했습니다.

한 외국인 투숙객은 짜파구리와 주먹밥, 양념치킨, 달고나로 구성한 ‘한상세트’(가격 8만 2000원)를 룸서비스로 시킨 뒤 "지금까지 부산에서 먹은 음식 중 최고"라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BTS보고 왔는데..." 높아진 K-푸드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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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오픈한 시그니엘 부산은 올해 처음 엔데믹 여름을 맞았습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 고객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빈자리를 채웠습니다. 코로나19 기간 5% 수준에 불과했던 외국인 투숙객 비율은 현재 약 30%로 올랐습니다.

K-푸드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 팀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BTS가 먹었던 떡볶이를 먹고 싶은데 왜 뷔페에 없냐’고 물어 놀랐던 적이 있다"며 "계란 코너에서 ‘한국식 오믈렛’이라며 계란말이를 요청하는 고객도 있어 한국 음식의 위상이 정말로 달라진 것을 느꼈다"라고 했습니다.

시그니엘 부산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K-푸드 메뉴를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전통차를 활용한 감잎차·호박차 하이볼을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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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네티즌은 "82,000원 짜리 짜파구리 먹고 맛있다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간다", "나도 짜파게티 잘 끓이는데 호텔 주방장 될 수 있나?"라고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을 담은 BIE 실사단 만찬 메뉴 '2030 World Expo Specialties'는 시그니엘 부산 레스토랑 '더 뷰'와 룸서비스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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