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만원 피해 봤어요"...국내 호텔들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당한 사기 수법은? > 국내여행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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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중국인이 국내 고급 호텔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사건을 아시나요? 이들은 온라인 숙박 예약플랫폼을 이용해 호텔을 예약한 뒤, 숙박을 하고 돈을 내지 않았는데요.

이들의 사기 수법은 키인 결제 방식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키인 결제 방식이란, 숙박 예약객이 호텔에 자신의 신용카드 번호 및 유효기간 등의 정보를 알려주고, 대행 결제를 하는 것으로, 호텔과 여행사에서 흔히 쓰는 결제 방식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글로벌 신용카드사들은 키인 결제 방식을 정상 거래로 인정하고 있지 않는데요. 글로벌 신용카드사는 신용카드 명의자가 현장 혹은 온라인에서 직접 결제하지 않고, 업소가 카드 정보를 넘겨 받은 후 단말기에 입력하는 키인 결제 방식을 비정상 거래로 보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을 노린 것입니다.

키인 결제 방식을
이용한 사기 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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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중국 카드 일련번호 19자리 중 처음 6자리가 빈(BIN) 번호, 즉 특정 카드사나 은행의 특정 상품을 나타내는 고유 번호라는 점을 노려 카드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중국 내 사이트에선 카드번호를 입력하면, 카드번호의 진위 여부를 판단한 뒤 고객 센터 번호를 제공해 개인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개인 정보를 알아낸 뒤 호텔에 키인 결제 방식을 요구하면, 호텔 측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시한 신분증 성명과 신용카드 명의자의 정보가 일치한 것을 보고 결제를 허락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이들은 키인 결제로 선 결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숙박을 한 뒤, 카드 분실 신고를 했습니다. 숙박 결제 시기 이전으로 카드 분실일을 신고하면, 카드사에서는 분실일 이후의 거래를 정상 거래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호텔에서는 숙박비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게다가 투숙객들은 이미 중국으로 떠난 뒤라 신변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경찰 수사도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연이은 사기수법...
호텔 업계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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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에 의하면 키인 결제 방식을 악용하는 사례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한 호텔에서는 2달 동안 10건이나 피해를 입었고, 적게는 50만 원부터 많게는 천만 원 이상 피해를 보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소규모 숙박업소들은 이런 피해를 당하면 속수무책인 실정인데요.

사건 발생 후 피해를 입은 호텔은 선결제를 하지 않고 현장 결제만 가능하다는 내부 규정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후속 조치에 불과해 빈(BIN) 어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딱히 없는 상황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유효한 카드번호에 대한 큰 금액 결제 시도나 대량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체계 개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경찰에서는 이러한 사기 수법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 비슷한 사건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며 숙박 업소들의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정보 공유가 이뤄지는 만큼, 국내 숙박 업소들도 실시간으로 사기 수법을 공유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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